그곳에 가고싶다 - 박정순
2005.03.06 15:44
뜨거운 물을 욕조에 받아 놓고
와인 한잔으로 입술을 축이면
충혈된 눈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그대의 뜨거운 손길 같은
채리향 촛불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물소리
사계절 내내 들을 수 있는
파도처럼
차르륵 챠르륵
밀려왔다 밀려가는
자갈 구르는 소리
그대의 긴 그림자가 서 있는
겨울 바다
내 생의 봄날을 꿈꾸는
쟁반위 빠알간 사과가
풍덩 빠져버리고 마는
외로운 섬의 유혹,
그곳에 가고 싶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26 | 백선영-뇌성 [1] | 미주문협관리자 | 2015.11.03 | 7228 |
525 | 9월-그만치에 있어 좋은 사람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8.25 | 7152 |
524 | 눈빛 / 윤석훈 | 관리자_미문이 | 2012.07.16 | 7072 |
523 | 강화식-텔로미어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7.31 | 7069 |
522 | 이주의 추천작품은? | 미문이 | 2004.07.24 | 2016 |
521 | 환갑잔치 / 최영숙 | 미문이 | 2010.06.01 | 1322 |
520 | 함박눈이 오는 밤 / 홍 영순 | 미문이 | 2010.06.22 | 1187 |
519 | 삼십년 만에 본 한국의 결혼식 풍경. 도무지 낯 선 / 성민희 | 미문이 | 2010.10.11 | 1185 |
518 | 무지개는 서쪽언덕에도 뜬다 - 전지은 | 미문이 | 2005.11.06 | 1041 |
517 | 잃어버린 와인(臥人) / 채영식 | 미문이 | 2010.05.10 | 948 |
516 | 피로연 단상 / 최문항 | 미문이 | 2010.05.17 | 944 |
515 | 풍월이와 명월이 / 신영 | 미문이 | 2010.10.19 | 927 |
514 | 속 살을 보여준 여자 / 고대진 | 미문이 | 2010.07.06 | 917 |
513 | 릴레이 수필2/사랑-꽃은 피고 곧 지고 / 지희선 | 미문이 | 2010.04.26 | 897 |
512 | 한인 영문소설에 나타난 민족혼의 신화적 가치(2) / 박영호 | 미문이 | 2009.10.12 | 886 |
511 | 경동맥 해면정맥동루 / 한길수 | 미문이 | 2010.06.14 | 880 |
510 | 결혼은 복권이다 - 고대진 | 미문이 | 2005.11.13 | 878 |
509 | 작품게재에 대하여 | 미문이 | 2009.06.22 | 862 |
508 | 베틀 / 김수영 | 미문이 | 2010.07.26 | 861 |
507 | 꽃나라에 간 아이들 / 홍영순 | 미문이 | 2009.07.27 | 8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