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내준다는 것 / 정국희
2011.03.15 13:09
어부바하고 등 내밀면
좋아라 업히는 아이를 생각하다가
단풍잎 같은 세 살 이쁜 손 어깨 위에 얹히면
몸에서 풍금소리 퍼지는 걸 생각하다가
다른 말로는 도저히 표현될 수 없는
어부바라는 뜻이
어와둥둥 내 사랑일 거라고 결론 내린다
업어 준다는 것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정을 베푼다는 뜻이다
대신 발이 되어
걸어준다는 뜻이다
몸을 맡기는 것
어디를 가든 믿고
함께 간다는 것이다
등에 가슴을 대고
같은 쪽을 보며 한 몸막?간다는 것
살과 살을 맞대어
따스한 체온을 느낀다는 것
애틋한 정이 없으면 안되는 일이다
어와둥둥 내 사랑이 아니면 안 되는 일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26 | 백선영-뇌성 [1] | 미주문협관리자 | 2015.11.03 | 7228 |
525 | 9월-그만치에 있어 좋은 사람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8.25 | 7152 |
524 | 눈빛 / 윤석훈 | 관리자_미문이 | 2012.07.16 | 7072 |
523 | 강화식-텔로미어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7.31 | 7069 |
522 | 이주의 추천작품은? | 미문이 | 2004.07.24 | 2016 |
521 | 환갑잔치 / 최영숙 | 미문이 | 2010.06.01 | 1322 |
520 | 함박눈이 오는 밤 / 홍 영순 | 미문이 | 2010.06.22 | 1187 |
519 | 삼십년 만에 본 한국의 결혼식 풍경. 도무지 낯 선 / 성민희 | 미문이 | 2010.10.11 | 1185 |
518 | 무지개는 서쪽언덕에도 뜬다 - 전지은 | 미문이 | 2005.11.06 | 1041 |
517 | 잃어버린 와인(臥人) / 채영식 | 미문이 | 2010.05.10 | 948 |
516 | 피로연 단상 / 최문항 | 미문이 | 2010.05.17 | 944 |
515 | 풍월이와 명월이 / 신영 | 미문이 | 2010.10.19 | 927 |
514 | 속 살을 보여준 여자 / 고대진 | 미문이 | 2010.07.06 | 917 |
513 | 릴레이 수필2/사랑-꽃은 피고 곧 지고 / 지희선 | 미문이 | 2010.04.26 | 897 |
512 | 한인 영문소설에 나타난 민족혼의 신화적 가치(2) / 박영호 | 미문이 | 2009.10.12 | 886 |
511 | 경동맥 해면정맥동루 / 한길수 | 미문이 | 2010.06.14 | 880 |
510 | 결혼은 복권이다 - 고대진 | 미문이 | 2005.11.13 | 878 |
509 | 작품게재에 대하여 | 미문이 | 2009.06.22 | 862 |
508 | 베틀 / 김수영 | 미문이 | 2010.07.26 | 861 |
507 | 꽃나라에 간 아이들 / 홍영순 | 미문이 | 2009.07.27 | 8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