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앞에서 / 장정자
2011.10.24 09:45
가을이 저혼자 가려한다
뒷뜰 오롯한 곳에 심어놓은 대추가
돌보지도 않았는데 저혼자
자주빛깔로 치장을 하였다
무심히 내버려 둔것도 모르고
저혼자 가을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직 나뭇잎은 떨어지지 않고
누런 색깔까지 덧입지 않았어도
가을 매무새가 이리 계절을 앞지르고 있는가
사람들은
주고 받는 것이 있어야 되지만 내버려 두어도
나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냥 보내야 하는가
잎을 떨구고 나목이 될때까지
저혼자 가려는 것을
계절 붙들고 조금만 머물러 달라고
애원하고 싶다
항상 이별은 침묵하고 있기에.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26 | 백선영-뇌성 [1] | 미주문협관리자 | 2015.11.03 | 7228 |
525 | 9월-그만치에 있어 좋은 사람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8.25 | 7152 |
524 | 눈빛 / 윤석훈 | 관리자_미문이 | 2012.07.16 | 7072 |
523 | 강화식-텔로미어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7.31 | 7069 |
522 | 이주의 추천작품은? | 미문이 | 2004.07.24 | 2016 |
521 | 환갑잔치 / 최영숙 | 미문이 | 2010.06.01 | 1322 |
520 | 함박눈이 오는 밤 / 홍 영순 | 미문이 | 2010.06.22 | 1187 |
519 | 삼십년 만에 본 한국의 결혼식 풍경. 도무지 낯 선 / 성민희 | 미문이 | 2010.10.11 | 1185 |
518 | 무지개는 서쪽언덕에도 뜬다 - 전지은 | 미문이 | 2005.11.06 | 1041 |
517 | 잃어버린 와인(臥人) / 채영식 | 미문이 | 2010.05.10 | 948 |
516 | 피로연 단상 / 최문항 | 미문이 | 2010.05.17 | 944 |
515 | 풍월이와 명월이 / 신영 | 미문이 | 2010.10.19 | 927 |
514 | 속 살을 보여준 여자 / 고대진 | 미문이 | 2010.07.06 | 917 |
513 | 릴레이 수필2/사랑-꽃은 피고 곧 지고 / 지희선 | 미문이 | 2010.04.26 | 897 |
512 | 한인 영문소설에 나타난 민족혼의 신화적 가치(2) / 박영호 | 미문이 | 2009.10.12 | 886 |
511 | 경동맥 해면정맥동루 / 한길수 | 미문이 | 2010.06.14 | 880 |
510 | 결혼은 복권이다 - 고대진 | 미문이 | 2005.11.13 | 878 |
509 | 작품게재에 대하여 | 미문이 | 2009.06.22 | 862 |
508 | 베틀 / 김수영 | 미문이 | 2010.07.26 | 861 |
507 | 꽃나라에 간 아이들 / 홍영순 | 미문이 | 2009.07.27 | 8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