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벨리 소고 / 안선혜
2012.06.05 07:51
어차피,
가려면 2월에 가자
당나귀 울음소리 잠잠해 지고
모래톱 기어오르던 애기똥풀 같은 꽃 필적에
앉은뱅이 잡목들이 길을 내주는 모하비사막 지나
눈물의 잔해
소금기 버석거리는 허허벌판 내지르고 있다
꼭꼭 숨어버린 애기 꽃, 청자 빛 바다 그리워
애간장 다 녹은 소금강 노파 되어 졸고
홑이불도 없이 알몸으로 돌아눕는 모래언덕
흠뻑 땀에 젖고 싶어 뒤척이는 몸
한번 까무러치지도 못하고
이 봄을 보낼 순 없지 않겠니
널 위해 흩어진 구름에게 엽서 한 장 보내야겠다
뜨거운 너의 고독에 나를 얹어 비비는
가슴 내주는 일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순 없지만
내 슬픔 고개 숙인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6 | 초조한 마음 / 노기제 | 관리자_미문이 | 2012.03.19 | 217 |
225 | 눈에 콩 까풀을 쓰고 / 박봉진 | 관리자_미문이 | 2012.03.26 | 291 |
224 | 배려하는 마음과 말 조심 / 박영숙영 | 관리자_미문이 | 2012.04.02 | 255 |
223 | 엿 / 배송이 | 관리자_미문이 | 2012.04.10 | 67 |
222 | 사각지대 / 백선영 | 관리자_미문이 | 2012.04.16 | 109 |
221 | 나뭇잎 / 서용덕 | 관리자_미문이 | 2012.04.23 | 65 |
220 | 그 사흘 뒤 / 석정희 | 관리자_미문이 | 2012.05.01 | 105 |
219 | 치마 길이 소동 / 성민희 | 관리자_미문이 | 2012.05.07 | 180 |
218 | 호박넝쿨 흐르듯 / 성영라 | 관리자_미문이 | 2012.05.14 | 347 |
217 | 계로록(戒老錄) / 손용상 | 관리자_미문이 | 2012.05.21 | 137 |
216 | 시즌 / 안경라 | 관리자_미문이 | 2012.05.29 | 82 |
» | 데스벨리 소고 / 안선혜 | 관리자_미문이 | 2012.06.05 | 96 |
214 | 풍란(風蘭)의 비밀(秘密) / 연규호 | 관리자_미문이 | 2012.06.11 | 104 |
213 | 만화 '국수의 신'을 읽는 재미 / 오연희 | 관리자_미문이 | 2012.06.21 | 448 |
212 | 음률에 실린 고국의 정 / 오정방 | 관리자_미문이 | 2012.06.26 | 59 |
211 | 풀치다 / 유봉희 | 관리자_미문이 | 2012.07.02 | 142 |
210 | 드라마 작가인 친구에게 / 윤금숙 | 관리자_미문이 | 2012.07.09 | 207 |
209 | 눈빛 / 윤석훈 | 관리자_미문이 | 2012.07.16 | 7072 |
208 | 삶 기도 / 이기윤 | 관리자_미문이 | 2012.07.24 | 57 |
207 | 제주 민속 박물관 / 이상태 | 관리자_미문이 | 2012.07.30 | 2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