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완-숨소리
2018.11.15 06:33
숨소리
최용완
마셨다 내뱉는 바람 한 사발
바쁘게 가쁘면 큰 사발
누어 쉬면 반 사발
간난 아기 호롱불
깜박이는 들숨날숨
맑은 날 웃음소리
흐린 날 흐느끼는 소리
추운 날 호호 부는 입김 소리
화나면 울컥 목매인 소리
남이 보지 못하게
고요히 헐떡이는 뜨거운 바람
볼을 비비며 품어 나누는 숨결 소리
더워도 식어도 지금 옆에 있어주고
마지막까지 함께 가는
목숨의 발걸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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