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辛卯年)아리랑 / 이주희

2011.02.21 10:55

관리자_미문이 조회 수:427 추천:4

새벽에 뜬 눈이 붉다 이제 음양의 문을 열어 삼백 예순 다섯의 매일과 열두 개의 달을 띄우고 성취를 향해 달린다 초록빛 향이 뚜렷할수록 몸 낮추어 공손히 걸림돌 지나며 시절이 허술하여도 가려운 풀은 먹지 않으리 오로지 오로지 내가던 길로만 가다가 뒷발에 힘 모아 내달릴 즈음 곁길로 들어선 것은 격차 벌어진 저 뒤에서 버리지 못한 짐 지고 가느라 둘레길 빙 돌아나가지 못해 어긋난 걸음에 굽은 거북이 등 가뭄 든 논바닥이라서....... 연고 없이 머문 땅에도 버섯의 포자는 날리고 꽃나비 새소리 물소리 보고 듣기 하도 좋아 어찌 자투리 잠 자고 간다 후회하랴 깃발 없는 해질녘 언덕 홀로 넘는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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