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에 뜬 도시 / 장태숙
2010.03.15 13:23
물 위에 뜬 도시
-루레이 동굴에서-
분명 지하로 내려갔는데
구름 위에서 바라 본 맨해튼 빌딩 숲
수 천 개 바늘들 쌈지 채 세워둔 듯
그곳에 있었다
그 모습이 허상이라니
천정의 종유석들 온전히 물에 비친 모습이라니
국수가닥처럼 흘러내린 섬세한 종유석들
벽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실상보다 더 실상 같은 물 위에 뜬 도시
작은 돌멩이 하나에도 흔들릴 가벼움을
알기나 할까
다른 이의 눈에 비춰지는 나도 내가 아니며
내가 알고 있는 누군가도 그가 아닐 수 있다
바람 없는 동굴에 위험한 바람이 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6 | 밤의 세레나데 / 정국희 | 미문이 | 2010.03.22 | 706 |
» | 물 위에 뜬 도시 / 장태숙 | 미문이 | 2010.03.15 | 771 |
204 | 이별, 그 울림속으로 / 장정자 | 미문이 | 2010.03.08 | 679 |
203 | 환생 / 임혜신 | 미문이 | 2010.03.01 | 673 |
202 | 언어의 섬 / 이월란 | 미문이 | 2010.02.22 | 723 |
201 | 세歲밑의 길목에서 / 이용애 | 미문이 | 2010.02.16 | 631 |
200 | 빗물 같은 사람 / 이영숙 | 미문이 | 2010.02.08 | 684 |
199 | 낙숫물 에 그려진 원 2 / 이상태 | 미문이 | 2010.02.02 | 611 |
198 | 들꽃 소묘(2) / 鐘派 이기윤 | 미문이 | 2010.01.26 | 637 |
197 | 덤을 위한 노래 / 윤석훈 | 미문이 | 2010.01.19 | 639 |
196 | 820광년, 폴래리스 / 유봉희 | 미문이 | 2010.01.11 | 614 |
195 | 세월歲月 / 오정방 | 미문이 | 2010.01.06 | 576 |
194 | 몽유병 쏘나타 / 오영근 | 미문이 | 2009.12.29 | 624 |
193 | 사람을 살리는 눈 빛 / 오연희 | 미문이 | 2009.12.22 | 708 |
192 | 토팽가 캐년 / 안선혜 | 미문이 | 2009.12.14 | 659 |
191 | 천정에 불빛 한 줄기 / 안경라 | 미문이 | 2009.12.07 | 606 |
190 | 하늘 우물 / 신영 | 미문이 | 2009.11.30 | 607 |
189 | 대추에게 말걸기 / 성영라 | 미문이 | 2009.11.23 | 731 |
188 | 그 친구가 사는 법 / 성민희 | 미문이 | 2009.11.17 | 783 |
187 | 이 가을의 기도 / 석정희 | 미문이 | 2009.11.11 | 5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