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 이윤홍
2005.06.12 11:11
살다보면
정말로 닮아가나 봅니다
당신과 내가
물과 불이라고 하지만
어느 때 바라보면
당신 속에 내가있고
내 속에 당신이 있다고들 합니다
어스름 내리는 저녁 한때
동네 길 따라 걷고있는 우리를 보면
영- 다르게 생긴 두 사람이
꼬-옥- 한 핏줄 나눈 오누이 같다고들 합니다
맞부딪친 일 참으로 많고
속 터지는 일도 많았는데
그런 것들 모두가 우리를 다듬고 깍아내어
당신과 나
동그라미 되게 하는 모양입니다
아직은 찌그러진 동그라미이지만
사는동안 동그란 동그라미 만들 수 있겠지요
살아서
끝내 모난 것들은
흰 뼈다귀 되어 나란히 누었을 때
비로소 완전히 닮은 서로를 바라보며
입 벌려 크게 달그락거리며 웃겠지요
정말로 닮아가나 봅니다
당신과 내가
물과 불이라고 하지만
어느 때 바라보면
당신 속에 내가있고
내 속에 당신이 있다고들 합니다
어스름 내리는 저녁 한때
동네 길 따라 걷고있는 우리를 보면
영- 다르게 생긴 두 사람이
꼬-옥- 한 핏줄 나눈 오누이 같다고들 합니다
맞부딪친 일 참으로 많고
속 터지는 일도 많았는데
그런 것들 모두가 우리를 다듬고 깍아내어
당신과 나
동그라미 되게 하는 모양입니다
아직은 찌그러진 동그라미이지만
사는동안 동그란 동그라미 만들 수 있겠지요
살아서
끝내 모난 것들은
흰 뼈다귀 되어 나란히 누었을 때
비로소 완전히 닮은 서로를 바라보며
입 벌려 크게 달그락거리며 웃겠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6 | 김동찬: 나-무 | 미주문협관리자 | 2015.07.16 | 135 |
205 | 자기소개 - 권태성 | 미문이 | 2005.05.26 | 135 |
204 | 사모곡(思母曲)-현원영 | 미주문협 | 2017.04.02 | 134 |
203 | 외줄기 담쟁이 / 지희선 | 관리자_미문이 | 2011.11.28 | 134 |
202 | 아들 / 김동찬 | 미문이 | 2008.08.22 | 134 |
201 | 지상에 남기는 바다의 꿈 / 한길수 | 미문이 | 2008.03.28 | 134 |
» | 부부 - 이윤홍 | 미문이 | 2005.06.12 | 133 |
199 | 우주자궁- 석상길 | 미문이 | 2005.02.07 | 133 |
198 | 오늘따라 - 박영보 | 미문이 | 2005.04.24 | 132 |
197 | 이월란-노을 [1] | 미주문협 | 2018.01.15 | 130 |
196 | 그 남자의 귀고리 / 김영교 | 미문이 | 2008.09.19 | 130 |
195 | 은빛 지느러미 - 김영교 | 미문이 | 2005.01.02 | 130 |
194 | 정용진 - 길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1.01 | 128 |
193 | 풀 꽃 - 장효정 | 미문이 | 2007.09.12 | 128 |
192 | 안선혜-억새 | 미주문협 | 2017.05.17 | 127 |
191 | 강언덕-사랑이라는 말 | 미주문협관리자 | 2015.07.06 | 127 |
190 | 계절 앞에서 / 장정자 | 관리자_미문이 | 2011.10.24 | 127 |
189 | 4월이 좋다 / 김영교 | 미주 | 2024.04.01 | 126 |
188 | 김수영-겨울강 | 미주문협 | 2018.03.15 | 125 |
187 | 미주문학상 당선작-분수 | 미주문협 | 2018.10.01 | 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