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밑에서 - 김혜령
2004.11.28 07:32
돌멩이 하나 툭
떨어져
물밑바닥에 가만히
세상 흘러가는 소리를 듣는다.
솨아, 솨아아아
귀가 갈리고
버둥대던 발바닥이 갈리고
삐죽삐죽 가슴도 갈린다.
둥글둥글
파문 너머로
하늘은 흔들리고
쭈글쭈글 일그러진다.
구겨졌다 펴졌다
아코디온 소리가 들린다.
뭉툭해진 손으로
물살을 한겹 갈라보면
솨아, 솨아아아
돌멩이 훑어가는 그 속엔
먼 데 짐승울음이 섞여있다.
떨어져
물밑바닥에 가만히
세상 흘러가는 소리를 듣는다.
솨아, 솨아아아
귀가 갈리고
버둥대던 발바닥이 갈리고
삐죽삐죽 가슴도 갈린다.
둥글둥글
파문 너머로
하늘은 흔들리고
쭈글쭈글 일그러진다.
구겨졌다 펴졌다
아코디온 소리가 들린다.
뭉툭해진 손으로
물살을 한겹 갈라보면
솨아, 솨아아아
돌멩이 훑어가는 그 속엔
먼 데 짐승울음이 섞여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6 | 안서영-선인장 | 미주문협 | 2017.05.25 | 111 |
145 | 손용상-그리운 길손 | 미주문협 | 2017.06.29 | 89 |
144 | 홍인숙-나와 화해하다 | 미주문협 | 2017.07.15 | 179 |
143 | 조춘-연꽃 | 미주문협 | 2017.07.29 | 97 |
142 | 이우걸-주민등록증 | 미주문협 | 2017.08.23 | 146 |
141 | 변재무-사막 위 집 한채 | 미주문협 | 2017.09.11 | 114 |
140 | 안경라-꽃대가 꽃잎에게 | 미주문협 | 2017.10.02 | 102 |
139 | 장태숙-사막은 가시를 키운다 | 미주문협 | 2017.10.25 | 115 |
138 | 차신재-내잔이 넘치나이다 [2] | 미주문협 | 2017.12.02 | 95 |
137 | 나삼진-생각의 그물 | 미주문협 | 2018.01.01 | 190 |
136 | 이월란-노을 [1] | 미주문협 | 2018.01.15 | 130 |
135 | 이만구-내 마음의 보석 [2] | 미주문협 | 2018.01.29 | 225 |
134 | 유봉희-몽돌을 읽어보다 | 미주문협 | 2018.02.16 | 92 |
133 | 서연우-손톱 | 미주문협 | 2018.03.01 | 82 |
132 | 김수영-겨울강 | 미주문협 | 2018.03.15 | 125 |
131 | 안규복-주름 | 미주문협 | 2018.04.02 | 89 |
130 | 이선자-푹신푹신 엄마 | 미주문협 | 2018.04.13 | 109 |
129 | 박인애-디아스포라의 꿈 [1] | 미주문협 | 2018.04.30 | 77 |
128 | 지희선-사랑의 형벌 | 미주문협 | 2018.05.14 | 95 |
127 | 김모수-그만치에 있어 좋은 사람 | 미주문협 | 2018.05.29 | 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