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꽃이라면 / 박영호

2008.11.18 14:37

미문이 조회 수:185 추천:1

늘상 스스로 자신이 가여워지는 별 볼일 없이 나이만 먹은 사내 오늘은 별난 생각에 잠긴다. 무대에서 춤을 추는 저 무희처럼 나도 누군가를 위해 춤출 수 있다면 내 모든 빛깔과 향기를 모아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이 되어 소리 없이 춤을 추고 싶다 내가 너무 많이 부족해서 늘 가여운 얼굴 위해 곱게 꽃 향기를 풍기는 한 송이 꽃 되고 잠파노의 여인 젤소미나의 서럽고 니힐한 춤이 아닌 오직 밝고 아름다운 낭만의 춤만을 추고 싶다 그리하여 하늘로 날아오른 꽃잎들 구름 위에서 핀다는 바람꽃처럼 전설 속의 한 송이 꽃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