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강 - 윤석훈
2006.02.19 16:45
잠 못 이루는 밤
익어 가는 감자를
기다리던 흰눈이
자는 새를 깨우고 있다
소리도 모양도 없는
미열의 이마에
그대의 가슴과 나의 체온이
녹아드는 겨울 강은
벽난로에서 타고 있다
저 벽 지나고
얼음판으로 가기 전
잊혀진 얼굴 되기 싫어
눈은 계속
새들의 둥지에
사그락 거리며 떨어지고
자고 나면 녹을 나무가지 위로
넘어가는 배 한 척
견고하게 얼어붙은
갈대의 잠을 피해 가고 있다
익어 가는 감자를
기다리던 흰눈이
자는 새를 깨우고 있다
소리도 모양도 없는
미열의 이마에
그대의 가슴과 나의 체온이
녹아드는 겨울 강은
벽난로에서 타고 있다
저 벽 지나고
얼음판으로 가기 전
잊혀진 얼굴 되기 싫어
눈은 계속
새들의 둥지에
사그락 거리며 떨어지고
자고 나면 녹을 나무가지 위로
넘어가는 배 한 척
견고하게 얼어붙은
갈대의 잠을 피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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