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정-겨울강
2018.06.28 08:28
겨울 강
장효정
누구의 절규인가
정적을 깨고 내지르는
저 꽝꽝한 울음
엄청난 짐승의 울부짖음처럼 쩌릿쩌릿하다
놀란 되새들 떼를 지어
침묵한 공기를 물고 날아오르고
허공을 향해 무수한 질문을 던지던 나무들
겨입었던 눈을 털며 얼어붙는다.
푸르게 날을 세우는 저 독선적인 균열들
그 사이로 아슬아슬 피어오르는 물안개
살을 찢고 나오려는 그리움처럼
부르르 소름을 돋아낸다.
얼어버린 내 사랑도
봄이 오면 저리 소리쳐 울겠는가.
'함께 죽고 싶은 이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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