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벨리 소고 / 안선혜
2012.06.05 07:51
어차피,
가려면 2월에 가자
당나귀 울음소리 잠잠해 지고
모래톱 기어오르던 애기똥풀 같은 꽃 필적에
앉은뱅이 잡목들이 길을 내주는 모하비사막 지나
눈물의 잔해
소금기 버석거리는 허허벌판 내지르고 있다
꼭꼭 숨어버린 애기 꽃, 청자 빛 바다 그리워
애간장 다 녹은 소금강 노파 되어 졸고
홑이불도 없이 알몸으로 돌아눕는 모래언덕
흠뻑 땀에 젖고 싶어 뒤척이는 몸
한번 까무러치지도 못하고
이 봄을 보낼 순 없지 않겠니
널 위해 흩어진 구름에게 엽서 한 장 보내야겠다
뜨거운 너의 고독에 나를 얹어 비비는
가슴 내주는 일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순 없지만
내 슬픔 고개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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