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세-눈색이꽃
2020.04.02 10:18
눈색이꽃
손명세
알라스카에서 보았다
녹아내리는 빙하 옆에서
눈얼음 삭이며 피어나고 있는
눈색이꽃은
더뎌지는 꿈의
차라리 노랗게 일어나는 분노였다
찬바람에 창백해진 햇볕마저
웃 솟는 수초들에게 빼앗기기 전
서둘러 열매를 익혀야 하는
눈색이꽃
시린 긴긴밤을 견딤은
꿈이 뒤채려는 몸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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