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에 불빛 한 줄기 / 안경라

2009.12.07 06:58

미문이 조회 수:606 추천:2

손님 모두 떠나고 대문은 잠겼는데 오래 된 것들이 들어온다 벽처럼 하얗게 잠이 깬 시간 까만 길, 별들의 사이를 지나 먼 여기까지 온 아픈 것들 손님으로 올 수 없는 그대 철 심은 척추와 몸 다 불길로 내어 주던 동생의 성긴 손 백골로 말이 없는 아버지... 어머니, 당신의 굽은 허리에서는 아직도 논 밭 흙이 떨어지나요? 귀 닫은 내가 슬프게 눕고 입 없는 저들의 괜찮다 괜찮다 잠 재우는 소리 돌아 눕지 마라 아프고 오랜 것들 모두 소중한 것이니-. 가로등 불빛 하나 길게 들어와 얼굴 더욱 선명해지는 이름 아래 밑줄을 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