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의 눈물은 달다 / 구자애

2009.08.17 10:11

미문이 조회 수:508 추천:1

어딘가에 다다르는 건 끊임없이 바라본다는 것 언제나 숨가쁜 모퉁이는 보이지 않는 까닭에 갈 데 까지 가 보고서야 황망히 서 있어 보기도 하는 곳이다 황망히처럼 물끄러미 모퉁이에 서서 눈물 흘려 본 사람은 안다 짜디짠 웃음을 업고 매서운 인연을 지고 묻어버리고 싶은 관계들을 끌고 제 몸에 샘 하나 만들어 자분 자분 차오르는 눈물을 스스로 길어내야 한다는 것을 더 이상 보이지 않는 바닥이 유일한 희망이라던, 그 바닥을 기대고 의연히 서 있는 저 모퉁이의 초롱한 눈망울 까무룩 혼절해버린 골목들을 일으켜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