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구릉 / 이주희
2011.10.12 05:17
바람이여
그 어딘가 벌판에 떨어뜨려다오
나 모래알 하나로 가 얹히리라
쌓여 있는 그들이 침묵하듯
부서진 뼈들에 섞여
세어도 끝없는 별들을 헤아리고
뙤약볕 아래 묻혀가는
무한의 모래들을 지켜볼 거야
한 오백 년쯤이야
후딱 지나겠지
생애 마침표로 와 묻히는 사연은
저 떠난 곳으론 돌아갈 수 없어
그림자 그려놓고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것인지도 몰라
허물린 둔덕에도 여우는 굴을 파고
전갈자리 짝 찾아가는 능선 너머
하염없이 마냥 앞서 가는
저어 긴 긴 세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26 | 올챙이 피는 연못-장태숙 | 미문이 | 2007.09.04 | 224 |
425 | 풀 꽃 - 장효정 | 미문이 | 2007.09.12 | 128 |
424 | 산이 정겨워 질때 / 전지은 | 미문이 | 2007.09.23 | 122 |
423 | 검은 고드름 / 정어빙 | 미문이 | 2007.09.28 | 91 |
422 | 새소리 / 정용진 | 미문이 | 2007.10.06 | 90 |
421 | 술 익는 마을 / 정찬열 | 미문이 | 2007.10.13 | 461 |
420 | 비둘기 발가락 / 정해정 | 미문이 | 2007.10.20 | 327 |
419 | 버지니아의 가을 길 / 조옥동 | 미문이 | 2007.10.27 | 165 |
418 | 시인의 봄날 / 조정희 | 미문이 | 2007.11.09 | 200 |
417 | 눈물은 성수입니다 / 지희선 | 미문이 | 2007.11.28 | 312 |
416 | 못된 여자 / 채영식 | 미문이 | 2007.12.11 | 137 |
415 | 영규네 농장 / 최문항 | 미문이 | 2007.12.23 | 701 |
414 | 그랜드 캐년에서 / 최복림 | 미문이 | 2008.01.12 | 119 |
413 | 길 / 최석봉 | 미문이 | 2008.01.29 | 149 |
412 | 고해 / 최영숙 | 미문이 | 2008.02.13 | 289 |
411 | 내가 살고 싶은 곳 / 최익철 | 미문이 | 2008.02.23 | 233 |
410 | 참깨 / 최향미 | 미문이 | 2008.03.11 | 244 |
409 | 지상에 남기는 바다의 꿈 / 한길수 | 미문이 | 2008.03.28 | 134 |
408 | 엄마 다시 만나요 / 홍영순 | 미문이 | 2008.04.16 | 321 |
407 | 삶과 풍선 / 홍인숙 | 미문이 | 2008.05.12 | 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