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앞에서 / 장정자
2011.10.24 09:45
가을이 저혼자 가려한다
뒷뜰 오롯한 곳에 심어놓은 대추가
돌보지도 않았는데 저혼자
자주빛깔로 치장을 하였다
무심히 내버려 둔것도 모르고
저혼자 가을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직 나뭇잎은 떨어지지 않고
누런 색깔까지 덧입지 않았어도
가을 매무새가 이리 계절을 앞지르고 있는가
사람들은
주고 받는 것이 있어야 되지만 내버려 두어도
나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냥 보내야 하는가
잎을 떨구고 나목이 될때까지
저혼자 가려는 것을
계절 붙들고 조금만 머물러 달라고
애원하고 싶다
항상 이별은 침묵하고 있기에.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26 | 올챙이 피는 연못-장태숙 | 미문이 | 2007.09.04 | 224 |
425 | 풀 꽃 - 장효정 | 미문이 | 2007.09.12 | 128 |
424 | 산이 정겨워 질때 / 전지은 | 미문이 | 2007.09.23 | 122 |
423 | 검은 고드름 / 정어빙 | 미문이 | 2007.09.28 | 91 |
422 | 새소리 / 정용진 | 미문이 | 2007.10.06 | 90 |
421 | 술 익는 마을 / 정찬열 | 미문이 | 2007.10.13 | 461 |
420 | 비둘기 발가락 / 정해정 | 미문이 | 2007.10.20 | 327 |
419 | 버지니아의 가을 길 / 조옥동 | 미문이 | 2007.10.27 | 165 |
418 | 시인의 봄날 / 조정희 | 미문이 | 2007.11.09 | 200 |
417 | 눈물은 성수입니다 / 지희선 | 미문이 | 2007.11.28 | 312 |
416 | 못된 여자 / 채영식 | 미문이 | 2007.12.11 | 137 |
415 | 영규네 농장 / 최문항 | 미문이 | 2007.12.23 | 701 |
414 | 그랜드 캐년에서 / 최복림 | 미문이 | 2008.01.12 | 119 |
413 | 길 / 최석봉 | 미문이 | 2008.01.29 | 149 |
412 | 고해 / 최영숙 | 미문이 | 2008.02.13 | 289 |
411 | 내가 살고 싶은 곳 / 최익철 | 미문이 | 2008.02.23 | 233 |
410 | 참깨 / 최향미 | 미문이 | 2008.03.11 | 244 |
409 | 지상에 남기는 바다의 꿈 / 한길수 | 미문이 | 2008.03.28 | 134 |
408 | 엄마 다시 만나요 / 홍영순 | 미문이 | 2008.04.16 | 321 |
407 | 삶과 풍선 / 홍인숙 | 미문이 | 2008.05.12 | 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