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줄기 담쟁이 / 지희선
2011.11.28 07:28
잎이 잎을 낳고...
그 잎이 또 잎을 낳아...
담쟁이는 계속 사랑의 잎을 피워내며 뻗어갑니다.
길이 없으면 벽을 타고서라도 기어오르고,
그 벽마저 끊기면 벽을 넘어
다시 길을 이어갑니다.
사랑도 이와 같습니다.
사랑엔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길이 있을 뿐입니다.
사랑에 이유가 생긴다면, 그건 바로 이별할 순간입니다.
바빠서...
피곤해서...
깜빡 잊어서...
오늘도 담쟁이는 이유를 대지 않고 제 길을 찾아 나섭니다.
홀로 가는 길이 외롭지도 않나 봅니다.
묵묵히 제 길을 찾아가는 담쟁이 잎을 보며
사랑을 다시 배웁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26 | 질투 / 이월란 [1] | 미주 | 2023.03.30 | 81 |
425 | 시즌 / 안경라 | 관리자_미문이 | 2012.05.29 | 82 |
424 | 서연우-손톱 | 미주문협 | 2018.03.01 | 82 |
423 | 이용언-틈 | 미주문협 | 2017.04.26 | 83 |
422 | 이일초-식탁에 샘이 있다 | 미주문협 | 2019.02.19 | 83 |
421 | 연잎-지희선 | 미주문협 | 2019.12.07 | 83 |
420 | 이송희-낚시 | 미주문협 | 2022.05.14 | 83 |
419 | 정종환-호흡 [1] | 미주문협 | 2022.03.16 | 83 |
418 | 정해정-아네모네 사랑 | 미주문협 | 2022.06.16 | 84 |
417 | 김원각-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미주문협 | 2020.07.15 | 84 |
416 | 수박 (동시) / 이희숙 | 미주 | 2023.08.01 | 84 |
415 | 겨울의 어느 하루 / 권태성 | 미문이 | 2008.07.29 | 85 |
414 | 김모수-그만치에 있어 좋은 사람 | 미주문협 | 2018.05.29 | 85 |
413 | 이성렬-종달새 | 미주문협 | 2020.11.02 | 86 |
412 | 봄 편지-정해정 | 미주문협 | 2022.03.30 | 87 |
411 | 자목련-현은숙 | 미주문협 | 2022.04.30 | 88 |
410 | 악수 / 윤석훈 | 미문이 | 2009.02.16 | 89 |
409 | 손용상-그리운 길손 | 미주문협 | 2017.06.29 | 89 |
408 | 안규복-주름 | 미주문협 | 2018.04.02 | 89 |
407 | 새소리 / 정용진 | 미문이 | 2007.10.06 | 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