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에 서서 / 김영교
2012.02.20 03:42
나누어 준 뿌리 한 가닥
나즈막히 껴안고
아직은 동면에 잠긴 내 인생의 뒤뜰에
힘 모아 심은 날
설렘은 아침 해
겨울 한복판
길거리에는 말랑한 기온이 흥건하다
아침저녁 목도리 찾는 긴 목
아랑곳 않고 돋는 시린 움
씨눈 지긋이 내려 깔고
생명 가지 하나에 정성을 쏟는
저 질긴 침묵
찬란하게 껍질 떨쿠며 밀어내고 있다
그리움의 비탈에서
가슴으로 받아 낸
칼 바람 무게만큼
드디어 나무 한 그루
선다, 비좁지 않게
나즈막히 껴안고
아직은 동면에 잠긴 내 인생의 뒤뜰에
힘 모아 심은 날
설렘은 아침 해
겨울 한복판
길거리에는 말랑한 기온이 흥건하다
아침저녁 목도리 찾는 긴 목
아랑곳 않고 돋는 시린 움
씨눈 지긋이 내려 깔고
생명 가지 하나에 정성을 쏟는
저 질긴 침묵
찬란하게 껍질 떨쿠며 밀어내고 있다
그리움의 비탈에서
가슴으로 받아 낸
칼 바람 무게만큼
드디어 나무 한 그루
선다, 비좁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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