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눈물이다 / 장정자
2011.02.27 14:06
아무리 생각해도
내 몸은 99%가 눈물로 지어져 있는 것 같다
어느 한 곳이라도 툭 건드리면 그냥
눈물이 자르르 흘러 버릴 것같이
지뢰로 깔려 있는
그러나 어쩌랴
그것을 꼭꼭 숨기려 태연한 척
연기를 하는 나 아닌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항상
무엇이건 넓게 보려 하는것이 아닌
나 자신에 갇혀서
겨울바람이 저리 스산하게
불어제낄 때도 몸은 울 듯하다
괜히 위축되어 횅한 심술 부릴때도
그때도 아마
눈물이 용솟음칠 것같아
숨기려 그러는지도 모르고
아주 어릴때부터
익숙해 져 온 따가운 시선들이
온 몸에 박혀 있어서
그것이 온통 가시되어
눈물이 되었는지는
한갖 다른이의 평가에 귀 기울이다가
속에서 응고된 것이 폭발을 멈추다가
눈물이 되었는지는
다 부수어 터뜨리고
바람위로 올려 버리든지
물기운 스치는 소리로 날려 버리든지
작지만 의미있는 것으로 바꾸든지
그 모든것을 했어야 했다
온 몸이 눈물이 된다는 것은
극히 사소한 것에도
행복이 꿈틀거린다는 진실을
일찍
눈물로 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06 | 팔색조 / 최문항 | 관리자_미문이 | 2012.10.08 | 440 |
405 | 신현숙-가을 하늘에서 만나는 것 | 미주문협 | 2018.10.30 | 436 |
404 | 신묘(辛卯年)아리랑 / 이주희 | 관리자_미문이 | 2011.02.21 | 427 |
403 | 시인과 소설가의 차이 / 조정희 | 미문이 | 2005.08.23 | 423 |
402 | 모자바위 살랑바람 / 홍영순 | 관리자_미문이 | 2012.11.12 | 409 |
401 | 점점 지워지는 그림 -장태숙 | 미문이 | 2006.11.15 | 405 |
400 | 디지털카메라 - 정어빙 | 미문이 | 2006.04.09 | 404 |
399 | 니들이 노란주전자의 맛을 알어? / 구자애 | 관리자_미문이 | 2011.05.10 | 393 |
398 | 삐에로 - 백선영 | 미문이 | 2006.04.22 | 387 |
397 | 겨울강 - 윤석훈 | 미문이 | 2006.02.19 | 386 |
396 | 첫 눈 내리는 밤 - 홍인숙 | 미문이 | 2005.12.11 | 386 |
395 | 꽃샘추위 / 정용진 | 관리자_미문이 | 2011.03.20 | 384 |
394 | 한잔의 술잔 안에 담아서 / 박영숙 | 관리자_미문이 | 2011.06.27 | 378 |
393 | ‘겨울’을 나는 秘訣 | son,yongsang | 2015.07.05 | 375 |
392 | 프리지어 간호사-윤금숙 | 미문이 | 2007.03.07 | 374 |
391 | 삼삼하게 끊인 외로움 / 최상준 | 미문이 | 2009.06.29 | 372 |
390 | 어느날 우리가 / 백선영 | 관리자_미문이 | 2011.07.26 | 370 |
389 | 모래산 / 이용우 | 미문이 | 2009.03.23 | 370 |
388 | 감염자 / 이월란 | 미문이 | 2011.02.14 | 368 |
387 | 이스탄불의 가마우지 / 박봉진 | 관리자_미문이 | 2011.06.20 | 3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