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꽃 / 桑江 최상준
2011.04.11 15:00
빨강 노랑 온갖꽃
벌나비 불러, 봄 여름 즐기는 사이
꽃 한송이 피우지 못한 나는
더벅머리 애송이로 크면서
어느 누구 눈한번 주지 않는
사랑이 매마른 강가 습지에서
하늘만 보고 자랐지
입추 지나고 부텀
바람이,
키 삐쭉 큰 나를 눈여겨 보고
춤도 추이고 노래도 가르치는 동안
나도 제법 맵시를 내고
생글 생글 웃음 날리며
은빛 하얀 꽃도 피웠지
단풍지고 백설 분분 날릴제
나는 하얀꽃 너울 쓰고
들판을 물결 지으며
바람에 날리우는 겨울 꽃으로
뭇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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