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로 - 백선영
2006.04.22 17:09
삐에로/백선영
우스꽝스런 분장으로
자기 몸을 감춘 사람
어눌한 몸짓으로
관객을 웃기는 사람
땀이 쏟아지고
폭소가 터져 나오면
서럽게도 즐거운 사람
막이 오르면
뚜벅 뚜벅
무대 뒤로 사라지는 사람
칼날 세운 억세 풀밭
각본 없는 무대의 잔영
분장도 몸짓도 벗어 놓고
눈길을 피해 조용히
떠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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