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눈물이다 / 장정자
2011.02.27 14:06
아무리 생각해도
내 몸은 99%가 눈물로 지어져 있는 것 같다
어느 한 곳이라도 툭 건드리면 그냥
눈물이 자르르 흘러 버릴 것같이
지뢰로 깔려 있는
그러나 어쩌랴
그것을 꼭꼭 숨기려 태연한 척
연기를 하는 나 아닌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항상
무엇이건 넓게 보려 하는것이 아닌
나 자신에 갇혀서
겨울바람이 저리 스산하게
불어제낄 때도 몸은 울 듯하다
괜히 위축되어 횅한 심술 부릴때도
그때도 아마
눈물이 용솟음칠 것같아
숨기려 그러는지도 모르고
아주 어릴때부터
익숙해 져 온 따가운 시선들이
온 몸에 박혀 있어서
그것이 온통 가시되어
눈물이 되었는지는
한갖 다른이의 평가에 귀 기울이다가
속에서 응고된 것이 폭발을 멈추다가
눈물이 되었는지는
다 부수어 터뜨리고
바람위로 올려 버리든지
물기운 스치는 소리로 날려 버리든지
작지만 의미있는 것으로 바꾸든지
그 모든것을 했어야 했다
온 몸이 눈물이 된다는 것은
극히 사소한 것에도
행복이 꿈틀거린다는 진실을
일찍
눈물로 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5 | 이우걸-주민등록증 | 미주문협 | 2017.08.23 | 146 |
384 | 조춘-연꽃 | 미주문협 | 2017.07.29 | 97 |
383 | 홍인숙-나와 화해하다 | 미주문협 | 2017.07.15 | 179 |
382 | 손용상-그리운 길손 | 미주문협 | 2017.06.29 | 89 |
381 | 안서영-선인장 | 미주문협 | 2017.05.25 | 111 |
380 | 안선혜-억새 | 미주문협 | 2017.05.17 | 127 |
379 | 이용언-틈 | 미주문협 | 2017.04.26 | 83 |
378 | 사모곡(思母曲)-현원영 | 미주문협 | 2017.04.02 | 134 |
377 | 이윤홍-그냥 사랑이면 어때 | 미주문협 | 2017.03.15 | 295 |
376 | 정용진-비 내리는 창가에서 | 미주문협 | 2017.02.26 | 253 |
375 | 김현정-행복한 나무 | 미주문협 | 2017.01.30 | 108 |
374 | 1월-김영교 | 미주문협관리자 | 2017.01.02 | 104 |
373 | 12월-나는 여기 화석으로 피어서 | 미주문협관리자 | 2016.11.30 | 113 |
372 | 11월-몸살 | 미주문협관리자 | 2016.11.02 | 113 |
371 | 10월 -살아낸다는 것 | 미주문협관리자 | 2016.10.05 | 159 |
370 | 9월-그만치에 있어 좋은 사람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8.25 | 7152 |
369 | 강화식-텔로미어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7.31 | 7069 |
368 | 늑대처럼 운 적이 있다-김호길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6.28 | 163 |
367 | 송석중-이민 30년에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6.01 | 736 |
366 | 김희주-사랑하고 싶을 때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5.01 | 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