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 한 알 / 정용진
2011.11.07 14:40
꽃씨 한 알을 손에 받아들고
생명의 근원을 생각 한다.
작은 한 알의 씨앗 속에
살아 숨쉬는
꿈
희망
투쟁
고뇌
그는
씨알 하나를 싹틔우기 위하여
얼마나 숱한 시간들을
눈물로 보냈을까
싱그러운 열매를 얻기까지
그토록 많은 날들을
애타게 기다렸을까
내 손안에든
아주 작은 꽃씨 한 알
나의 체온을 받고
툭
툭
툭
드디어 생명의 싹이 움트는
황홀한 율동의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흙의 포근한 체온을 받아
발아를 시작하는
꽃씨 한 알.
그것은
백의 생명, 천의 생명
만의 생명을 탄생시키는
거대한 혁명.
꽃씨 한 알은 영원의 길로 향하는
알파요 오메가다.
아!
생명의 푸른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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