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눈물이다 / 장정자
2011.02.27 14:06
아무리 생각해도
내 몸은 99%가 눈물로 지어져 있는 것 같다
어느 한 곳이라도 툭 건드리면 그냥
눈물이 자르르 흘러 버릴 것같이
지뢰로 깔려 있는
그러나 어쩌랴
그것을 꼭꼭 숨기려 태연한 척
연기를 하는 나 아닌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항상
무엇이건 넓게 보려 하는것이 아닌
나 자신에 갇혀서
겨울바람이 저리 스산하게
불어제낄 때도 몸은 울 듯하다
괜히 위축되어 횅한 심술 부릴때도
그때도 아마
눈물이 용솟음칠 것같아
숨기려 그러는지도 모르고
아주 어릴때부터
익숙해 져 온 따가운 시선들이
온 몸에 박혀 있어서
그것이 온통 가시되어
눈물이 되었는지는
한갖 다른이의 평가에 귀 기울이다가
속에서 응고된 것이 폭발을 멈추다가
눈물이 되었는지는
다 부수어 터뜨리고
바람위로 올려 버리든지
물기운 스치는 소리로 날려 버리든지
작지만 의미있는 것으로 바꾸든지
그 모든것을 했어야 했다
온 몸이 눈물이 된다는 것은
극히 사소한 것에도
행복이 꿈틀거린다는 진실을
일찍
눈물로 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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