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병 쏘나타 / 오영근
2009.12.29 15:20
8월 초순 10박 11일,
돈주고 호사스런 몽유병 앓키.
뱅쿠버의 다이아몬드 프린쎄스
갑판위의 교교한 달빛은
달아오른 두 로맨스그레이 어깨위에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친절하게 모시는 웨이터들
처방해주는 약과 음식은
초호화판 수라상이요
상감마마와 중전마마로 모신다.
조금도 요동이 없는 내실
푹씬한 킹싸이즈 침대는
어쩌면 요한 스트라우스의
"푸른 다늅"처럼 너울거렸어라.
살리라 살리라
캐치캔의 어미연어처럼 살리라.
산란하기 위하여 머나먼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용감한 어미연어처럼,
먹지않아 등이 빠알개진
불쌍한 어미연어처럼 살리라.
죽으리라 죽으리라
캐치캔의 어미연어처럼 죽으리라.
어생의 목적을 다아 이루고
귀향하는 개선장군 어미연어처럼,
자연에 불복하는 인간을 비웃으며
슬어져가는 저 어미연어처럼 죽으리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6 | 가을 줄타기 (꽁트) - 박경숙 | 미문이 | 2005.12.05 | 578 |
85 | 별들의 징검다리 / 이기윤 | 미문이 | 2010.12.07 | 578 |
84 | 탯돌 / 최익철 | 미문이 | 2009.07.14 | 580 |
83 | 사랑, 그 살아있는 불씨 / 조옥동 | 관리자_미문이 | 2011.03.27 | 580 |
82 |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이승하 | 관리자 | 2004.07.24 | 587 |
81 | 천정에 불빛 한 줄기 / 안경라 | 미문이 | 2009.12.07 | 606 |
80 | 하늘 우물 / 신영 | 미문이 | 2009.11.30 | 607 |
79 | 낙숫물 에 그려진 원 2 / 이상태 | 미문이 | 2010.02.02 | 611 |
78 | 820광년, 폴래리스 / 유봉희 | 미문이 | 2010.01.11 | 614 |
77 | 흘러가기 / 윤석훈 | 미문이 | 2010.11.30 | 622 |
» | 몽유병 쏘나타 / 오영근 | 미문이 | 2009.12.29 | 624 |
75 | 세歲밑의 길목에서 / 이용애 | 미문이 | 2010.02.16 | 631 |
74 | 들꽃 소묘(2) / 鐘派 이기윤 | 미문이 | 2010.01.26 | 637 |
73 | 덤을 위한 노래 / 윤석훈 | 미문이 | 2010.01.19 | 639 |
72 | 사랑, 천지의 주제主題 / 오정방 | 미문이 | 2010.11.16 | 644 |
71 | 이혼하고 싶은 마음 - 노기제 | 미문이 | 2005.10.16 | 647 |
70 | 토팽가 캐년 / 안선혜 | 미문이 | 2009.12.14 | 659 |
69 | 짝사랑 / 김영교 | 미문이 | 2009.09.07 | 665 |
68 | 계절을 정리하다가 / 이영숙 | 미문이 | 2010.12.22 | 667 |
67 | 수레바퀴 사랑 / 김영강 | 미문이 | 2009.08.30 | 6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