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섬 / 강성재
2009.08.03 10:55
어머니 먼 길 가시던 날
나는 고국행을 하지 못하고
깊고 어두운 바다
파도에 묻힌
바위섬으로 숨어 들었다
비바람을 앞세우고
날마다 울렁거리는
바다의 아픔을
한 입에 털어 넣고
격랑의 파도위에
머리털 잘라내어 뿌리고 뿌려도
섬안에 갇히던 울음
서러운 몸짓 한번에도
흔들리는 바위섬
혼자서도 수십번은
파도를 넘어 오신 어머니
호올로
초승달처럼 앉아
손바닥에 박힌
바위자국을 지우고 있었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바위섬에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26 | 질투 / 이월란 [1] | 미주 | 2023.03.30 | 81 |
425 | 시즌 / 안경라 | 관리자_미문이 | 2012.05.29 | 82 |
424 | 서연우-손톱 | 미주문협 | 2018.03.01 | 82 |
423 | 이용언-틈 | 미주문협 | 2017.04.26 | 83 |
422 | 이일초-식탁에 샘이 있다 | 미주문협 | 2019.02.19 | 83 |
421 | 연잎-지희선 | 미주문협 | 2019.12.07 | 83 |
420 | 이송희-낚시 | 미주문협 | 2022.05.14 | 83 |
419 | 정종환-호흡 [1] | 미주문협 | 2022.03.16 | 83 |
418 | 정해정-아네모네 사랑 | 미주문협 | 2022.06.16 | 84 |
417 | 김원각-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미주문협 | 2020.07.15 | 84 |
416 | 수박 (동시) / 이희숙 | 미주 | 2023.08.01 | 84 |
415 | 겨울의 어느 하루 / 권태성 | 미문이 | 2008.07.29 | 85 |
414 | 김모수-그만치에 있어 좋은 사람 | 미주문협 | 2018.05.29 | 85 |
413 | 이성렬-종달새 | 미주문협 | 2020.11.02 | 86 |
412 | 봄 편지-정해정 | 미주문협 | 2022.03.30 | 87 |
411 | 자목련-현은숙 | 미주문협 | 2022.04.30 | 88 |
410 | 악수 / 윤석훈 | 미문이 | 2009.02.16 | 89 |
409 | 손용상-그리운 길손 | 미주문협 | 2017.06.29 | 89 |
408 | 안규복-주름 | 미주문협 | 2018.04.02 | 89 |
407 | 새소리 / 정용진 | 미문이 | 2007.10.06 | 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