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편지 / 김수영
2011.05.23 03:13
신록이 우거진 숲길 사이로
싱그러운 초록색 향연에
오월의 초대장이 눈부시다
찔레꽃, 아카시아, 라이락 꽃들의 향기가
지상에서 하늘에 닿으면
늙은 이의 허물을 벗기고 젊음이 만개하는
사람 꽃 향기로 너를 유혹한다
친구야 어서 오렴!
오월이 가기전 오월의 뜨거운 열정이
나부끼는 들로 산으로 소풍가자
너와 나 막혔던 담을 헐고
오월의 푸르름으로 춤을 추는
시원스레 열린 무한한 자유를 구가하는
이슬비 내리는 저 들판으로 달려 보자꾸나!
겨우내 자라 목처럼 움추려 들었던 마음과 몸을
오월의 영롱한 비단 치마 폭에 풀어 안기어 보렴!
나와 너의 막혔던 호흡이 숨통을 트고
싱싱한 풀 내음이 안개비를 뚫고 폐부 깊숙히
스며들면 우리는 청개구리처럼 푸른 꿈을 꾸며
오월이 가기전 울어예리.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26 | 질투 / 이월란 [1] | 미주 | 2023.03.30 | 81 |
425 | 시즌 / 안경라 | 관리자_미문이 | 2012.05.29 | 82 |
424 | 서연우-손톱 | 미주문협 | 2018.03.01 | 82 |
423 | 이용언-틈 | 미주문협 | 2017.04.26 | 83 |
422 | 이일초-식탁에 샘이 있다 | 미주문협 | 2019.02.19 | 83 |
421 | 연잎-지희선 | 미주문협 | 2019.12.07 | 83 |
420 | 이송희-낚시 | 미주문협 | 2022.05.14 | 83 |
419 | 정종환-호흡 [1] | 미주문협 | 2022.03.16 | 83 |
418 | 정해정-아네모네 사랑 | 미주문협 | 2022.06.16 | 84 |
417 | 김원각-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미주문협 | 2020.07.15 | 84 |
416 | 수박 (동시) / 이희숙 | 미주 | 2023.08.01 | 84 |
415 | 겨울의 어느 하루 / 권태성 | 미문이 | 2008.07.29 | 85 |
414 | 김모수-그만치에 있어 좋은 사람 | 미주문협 | 2018.05.29 | 85 |
413 | 이성렬-종달새 | 미주문협 | 2020.11.02 | 86 |
412 | 봄 편지-정해정 | 미주문협 | 2022.03.30 | 87 |
411 | 자목련-현은숙 | 미주문협 | 2022.04.30 | 88 |
410 | 악수 / 윤석훈 | 미문이 | 2009.02.16 | 89 |
409 | 손용상-그리운 길손 | 미주문협 | 2017.06.29 | 89 |
408 | 안규복-주름 | 미주문협 | 2018.04.02 | 89 |
407 | 새소리 / 정용진 | 미문이 | 2007.10.06 | 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