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우-신전
2020.05.01 20:41
신전 神殿
이신우
신이 도운 건축역사
두 세기 반
하늘 뚫고 선 신전
천년의 이끼가
은혜로 쌓여
가슴 덮이는데
말씀 아닌 당부의 말
옷깃 여며 감싸 안고
두리번거린다
뒤에 메면 남의 것
옆에 끼면 나눠 먹기
가슴에 안은 말씀만 내 것
은혜 머문 관문 통과
전자 투시 검색 보안
한없이 주눅 들고
끝없이 쪼그라지던
죄 밟을까
족보* 잃을까
지레 밭길 걷던 성지
두 번 갈 수 있을까
은혜 받은 무사귀환
감사기도 드릴까
족보* 여권과 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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