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섬 / 강성재

2009.08.03 10:55

미문이 조회 수:497 추천:2

어머니 먼 길 가시던 날 나는 고국행을 하지 못하고 깊고 어두운 바다 파도에 묻힌 바위섬으로 숨어 들었다 비바람을 앞세우고 날마다 울렁거리는 바다의 아픔을 한 입에 털어 넣고 격랑의 파도위에 머리털 잘라내어 뿌리고 뿌려도 섬안에 갇히던 울음 서러운 몸짓 한번에도 흔들리는 바위섬 혼자서도 수십번은 파도를 넘어 오신 어머니 호올로 초승달처럼 앉아 손바닥에 박힌 바위자국을 지우고 있었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바위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