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섬 / 강성재
2009.08.03 10:55
어머니 먼 길 가시던 날
나는 고국행을 하지 못하고
깊고 어두운 바다
파도에 묻힌
바위섬으로 숨어 들었다
비바람을 앞세우고
날마다 울렁거리는
바다의 아픔을
한 입에 털어 넣고
격랑의 파도위에
머리털 잘라내어 뿌리고 뿌려도
섬안에 갇히던 울음
서러운 몸짓 한번에도
흔들리는 바위섬
혼자서도 수십번은
파도를 넘어 오신 어머니
호올로
초승달처럼 앉아
손바닥에 박힌
바위자국을 지우고 있었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바위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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