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歲밑의 길목에서 / 이용애
2010.02.16 14:44
세밑의 늦은 오후
은행 창구 앞에 늘어선 긴 줄에
고단한 삶 하나 나를 붙잡는다
화장기 없는 해쓱한 동양 얼굴
하나로 묶은 짧은 머리
아래위로 부르튼 입술엔
검은 딱지가 크게 앉았다
휴일도 없이 뛰는
고단한 삶이 그녀의 몫이겠지
돌봐야할 어린 자식들 있어
밤잠도 설치겠지
빛바랜 옷 초라한 행색이
넉넉지 못한 이민 일세의 삶을
말하고 있다
그래도 돌봐야 할 식구가 있고
뛸 수 있는 일터가 있다면
당신의 미래는 밝은 것
아직 고단한 젊음이니까
새해에는 부디
부르트지 않은 입술위에
넉넉한 미소가 피어나기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세歲밑의 길목에서 / 이용애 | 미문이 | 2010.02.16 | 631 |
325 | 언어의 섬 / 이월란 | 미문이 | 2010.02.22 | 723 |
324 | 환생 / 임혜신 | 미문이 | 2010.03.01 | 673 |
323 | 이별, 그 울림속으로 / 장정자 | 미문이 | 2010.03.08 | 679 |
322 | 물 위에 뜬 도시 / 장태숙 | 미문이 | 2010.03.15 | 771 |
321 | 밤의 세레나데 / 정국희 | 미문이 | 2010.03.22 | 706 |
320 | Cancun Beach에서 / 정용진 | 미문이 | 2010.03.29 | 749 |
319 | 봄편지 / 정해정 | 미문이 | 2010.04.06 | 744 |
318 | 웨스턴 길 山다방/ 조옥동 | 미문이 | 2010.04.13 | 803 |
317 | 아니, 벌써 2월 / 조정희 | 미문이 | 2010.04.20 | 828 |
316 | 릴레이 수필2/사랑-꽃은 피고 곧 지고 / 지희선 | 미문이 | 2010.04.26 | 897 |
315 | 낮달 / 차신재 | 미문이 | 2010.05.03 | 713 |
314 | 잃어버린 와인(臥人) / 채영식 | 미문이 | 2010.05.10 | 948 |
313 | 피로연 단상 / 최문항 | 미문이 | 2010.05.17 | 944 |
312 | 물레야 돌아라 / 최상준 | 미문이 | 2010.05.24 | 836 |
311 | 환갑잔치 / 최영숙 | 미문이 | 2010.06.01 | 1322 |
310 | 주걱(2) / 최익철 | 미문이 | 2010.06.08 | 840 |
309 | 경동맥 해면정맥동루 / 한길수 | 미문이 | 2010.06.14 | 880 |
308 | 함박눈이 오는 밤 / 홍 영순 | 미문이 | 2010.06.22 | 1187 |
307 | 아내 생일날 / 강성재 | 미문이 | 2010.06.28 | 8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