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앞에서 / 장정자
2011.10.24 09:45
가을이 저혼자 가려한다
뒷뜰 오롯한 곳에 심어놓은 대추가
돌보지도 않았는데 저혼자
자주빛깔로 치장을 하였다
무심히 내버려 둔것도 모르고
저혼자 가을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직 나뭇잎은 떨어지지 않고
누런 색깔까지 덧입지 않았어도
가을 매무새가 이리 계절을 앞지르고 있는가
사람들은
주고 받는 것이 있어야 되지만 내버려 두어도
나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냥 보내야 하는가
잎을 떨구고 나목이 될때까지
저혼자 가려는 것을
계절 붙들고 조금만 머물러 달라고
애원하고 싶다
항상 이별은 침묵하고 있기에.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6 | 그 여자 / 임혜신 | 관리자_미문이 | 2011.10.18 | 163 |
» | 계절 앞에서 / 장정자 | 관리자_미문이 | 2011.10.24 | 127 |
244 | 기도 / 정국희 | 관리자_미문이 | 2011.11.01 | 143 |
243 | 꽃씨 한 알 / 정용진 | 관리자_미문이 | 2011.11.07 | 197 |
242 | 소나기 오던 날(1) / 정찬열 | 관리자_미문이 | 2011.11.14 | 177 |
241 | 스위치는 없으셔도 / 조옥동 | 관리자_미문이 | 2011.11.21 | 155 |
240 | 외줄기 담쟁이 / 지희선 | 관리자_미문이 | 2011.11.28 | 134 |
239 | 우리 사랑의 목격자 / 최상준 | 관리자_미문이 | 2011.12.06 | 138 |
238 | 아무르 연가 / 최영숙 | 관리자_미문이 | 2011.12.12 | 569 |
237 | 만남 / 최익철 | 관리자_미문이 | 2011.12.19 | 107 |
236 | 각시투구무늬 / 한길수 | 관리자_미문이 | 2012.01.03 | 107 |
235 | 콜럼비아강에 흐르는 한강의 숨결 / 강성재 | 관리자_미문이 | 2012.01.09 | 106 |
234 | 캐롤이 있는 밤 / 구자애 | 관리자_미문이 | 2012.01.17 | 70 |
233 |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 권태성 | 관리자_미문이 | 2012.01.26 | 174 |
232 | 또순이의 마지막 선택 / 김수영 | 관리자_미문이 | 2012.02.06 | 183 |
231 | 갈림길 / 김영강 | 관리자_미문이 | 2012.02.14 | 118 |
230 | 비탈에 서서 / 김영교 | 관리자_미문이 | 2012.02.20 | 115 |
229 | 소켓 속의 세상 / 김인자 | 관리자_미문이 | 2012.02.27 | 80 |
228 | 돋보기 / 김태수 | 관리자_미문이 | 2012.03.05 | 54 |
227 | 공감담요 / 김학천 | 관리자_미문이 | 2012.03.14 | 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