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情)-정용진
2007.04.09 07:53
기러기 떼 울며
북 쪽 하늘로 멀어져가고
찬바람
하늘을 빗질해도
별빛은 오히려 빛나는구나.
떠나간 기러기 떼
고향 못잊어 되돌아 오면
동구 밖 풀 섶도
봄으로 피거라.
벅찬 삶의 자락에 가리워
애타던 반달도
구름 틈새로 얼굴 내밀고
강산을 엿보는데
세월이
저만큼 흘렀어도
그리운 옛정
가난을 버려 두고
울며 떠난 그 아픔
오늘은 먼데서
귀 밑 머리 희었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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