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 로봇 / 이영숙

2009.03.09 06:59

미문이 조회 수:147 추천:2

태양열 로봇 삼년 전 딸이 어느 여름 캠프에서 태양열로 가는 로봇을 만들었다 딸이 자랑스러워 볕 잘 드는 테이블에 놓아 두었더니 햇살 만날 때마다 반갑다고 마중 나가다 자기 세계 벗어나 굴러 떨어져 한쪽 다리 부러졌다 다음날부터 해를 만날 때 움직이지 못하는 한쪽 세상은 가만히 세워두고 잘 나가는 세상으로 맴 돌며 유리 테이블 온 우주를 휘젓고 다닌다 아침 내 쉬지 않고 걸어 다녀도 그의 세계는 오직 한 뼘 그러나 이제 로봇은 떨어지지 않는다 추락할 세상은 더 이상 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