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2 13:08
잠,
잠,
잠잠해지면
더 세차게 활동하는
잠
밀쳐내도
끌어 안아도
때리고 비틀고 꼬집고
유도 한판으로 내리꽂아도
가슴 속 헤집고 들어와
오장육부를
머리 속에서 발끝까지
탐욕과 편견을
괴롭히는
불멸의 또 다른 이름
불면,
나는 한번도 발로 차지 않았다
사람들은 내가 쫓아냈다고
수군거리지만
나에게는 존재 이유다
불면증이라는 병을
앓아본 적 없는 나를 나는 진단한다
밤새워 너와 뒹군다
아름답고 건강하고 친절한
밤에만 피는 꽃, 불면의 잠을
뜬 눈으로 본 사람이 있다면
동아리 만들고 싶다.
-소중한 너에게
.......................................................................................................................................................
토끼와 거북이
토끼는 경주 내내
거북이를 괴롭혔다
여기저기 찔러 보고
등을 두드리다
뒤집어 바둥거리게 하고
세게 쳐
머리 팔 다리 없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웃다가
발로 차
언덕 밑으로 밀어 떨어 뜨렸다
녀석은 나보다
힘이 없어 느려서
나를 이길 수 없거든.
..........................................................................................................................................
물고기에 대한 편견
물고기는 물에서만 산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07 | 전쟁에 대하여 외 1 | 정종환 | 2022.03.04 | 37 |
406 | 무슨 일이 일어날까? 외 2 | 정종환 | 2022.03.12 | 25 |
405 | What shall happen? | 정종환 | 2022.03.14 | 759 |
404 | a breath | 정종환 | 2022.03.14 | 72 |
403 | your color | 정종환 | 2022.03.16 | 35 |
402 | Wedding song | 정종환 | 2022.03.18 | 37 |
401 | Or not | 정종환 | 2022.03.18 | 17 |
400 | friends | 정종환 | 2022.03.20 | 41 |
399 | electric bill | 정종환 | 2022.03.22 | 18 |
398 | Misery loves company | 정종환 | 2022.03.25 | 93 |
397 | Bound for free | 정종환 | 2022.03.26 | 54 |
396 | Psalms 23 | 정종환 | 2022.03.26 | 34 |
395 | When you love | 정종환 | 2022.03.27 | 19 |
394 | Vinyl wooden umbrella | 정종환 | 2022.03.31 | 549 |
393 | Philosophy | 정종환 | 2022.03.31 | 40 |
392 | Joseph Pulitzer | 정종환 | 2022.04.03 | 33 |
391 | the best | 정종환 | 2022.04.05 | 31 |
390 | 3 stages of misery | 정종환 | 2022.04.17 | 107 |
389 | a bread in tears | 정종환 | 2022.04.21 | 16 |
388 | a war | 정종환 | 2022.04.23 | 18 |
자발적 불면증 이라는 단어도 있지만, 불면은 병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잠을 조금 덜 자는 것 뿐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