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나
2011.04.04 12:06
오래된 나
아버지와 어머니도
오래되었을 때
늘어진 주름살에
힘이 빠진 무르팍이 쓰러질 듯
바로 세우려는 걸음이 비틀거린다.
가시 달린 세월은 어디로 가든지
여린 나를 두텁게 덧칠한
흰머리 억센 만큼 뿌리가 깊고
뿌리 깊어 흔들리지 않으려
지치고 힘들 때
놓아 버려야 편한 것
가진 것 없이 살림살이 없어도
전(錢)이라도 있어야
가시 사나운 세월 이기는 칼이 아닌가!
날이 무딘 오래된 칼
날을 세우려는 오래된 나는
날이 선 세월이 어디로 가든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련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6 | 백야 白夜(Midnight Sun) | 서용덕 | 2008.06.09 | 683 |
105 | 한恨 많은 소리꾼 /김우영 작가 축시 | 서용덕 | 2008.06.14 | 674 |
» | 오래된 나 | 서용덕 | 2011.04.04 | 672 |
103 | 혼돈 混沌 Chaos | 서용덕 | 2008.03.07 | 672 |
102 | 유전자 Deoxyribonucleic Acid | 서용덕 | 2008.03.30 | 670 |
101 | 봄비 오는 날 | 서용덕 | 2008.03.05 | 660 |
100 | 아픈 세월 | 서용덕 | 2009.05.21 | 659 |
99 | 이방인의 탱고 | 서용덕 | 2010.10.12 | 658 |
98 | 12월의 편지 | 서용덕 | 2009.12.16 | 658 |
97 | 빈손 | 서용덕 | 2010.08.02 | 652 |
96 | 나그네 | 서용덕 | 2011.03.31 | 651 |
95 | 위기의 순간 | 서용덕 | 2010.05.22 | 651 |
94 | 파도 1 | 서용덕 | 2011.02.11 | 649 |
93 | 고드름 icicle | 서용덕 | 2010.01.31 | 645 |
92 | 사랑의 방정식 | 서용덕 | 2010.07.18 | 643 |
91 | 취하고 취하면 | 서용덕 | 2010.10.12 | 631 |
90 | 텅빈자리 | 서용덕 | 2008.10.26 | 628 |
89 | 날개 | 서용덕 | 2007.12.06 | 626 |
88 | 종점 | 서용덕 | 2010.07.11 | 622 |
87 | 사랑의 호흡 | 서용덕 | 2009.01.23 | 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