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연

2010.12.0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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꼿꼿했던 지난날을
잊은 것이 아니다
올 곧은 몸
수십 쪽으로 갈라져도
꺾이지 않던 꿈

더 얇게 다듬어지고
더 많이 휘어져
하늘 높이 오르고 싶었던 까닭이다

긴 꼬리 너울대며
높이 오르는 연

기뻐하고
슬퍼했던 삶의 굴레가
천지의 한숨임을
이제는 안 것일까

하늘 가
새하얀 명주 저고리
긴 옷고름에
엄니의 웃음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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