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람에 분홍 치마

2011.01.1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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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바람에 분홍 치마

옛날엔, 봄바람 건듯 불어
분홍 치마 자락  휘날릴제
흰 속 치마 자락 살작 드러나면
초동의 뛰는 가슴에는
간이 쿵덩 떨어지고

더 짓궂은 셋 바람이
속 치마자락 마져 휘둘러
첩첩이 감쌓여있는
박속 같이 허연 장딴지 드러나면
그 젊은이 그만 한 열흘
연정의 상사 앓이를 했지

요즘은,
그렇게 신비롭던 장딴지만 커녕
실오라기 하나 않걸친
허연 허벅지가 유유히 걸어다닌다

짧아지는 치마단은
어디까지 올라 가려는지
끝 간데를 모르네

桑江  최 상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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