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철모

2013.09.05 00:53

최상준 조회 수:387 추천:58

구멍 뚤린 철모

6.25때 장대비 양철 집웅 두들기는
총탄의 사선을 뚫지 못하고
산화한 한 영혼을 보듬어안고
63년 세월, 비바람을 견뎌온
저 구멍 뻥 뚤린 철모

주인을 지켜 내지못한 죄책감에
자신마저 불구가 된체
휴전선 철책 에 걸려
영혼을 고향에도 못 대려다 준 한(恨)

부엉이 우는 으슬한  밤이면
둘이서, 부등켜  안고 설움을 토해내며
슬프게 슬프게 한없이 울기도 하지

인적없는 이 적막한 공간에
철 따라 핀 민들래꽃 한송이
반갑다고 인사를 하며

풀시를 날리며, 내년을 기약하고
저만치 세월을 끌고간다

桑 江  최 상 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2 홍시 한알 최상준 2014.07.20 164
81 追憶의 初雪 최상준 2014.07.15 203
80 햇살의 낮잠 최상준 2014.07.15 227
79 정월 초하루 최상준 2014.07.15 229
78 독자의 칭찬 최상준 2013.04.22 352
» 구멍 뚫린 철모 최상준 2013.09.05 387
76 보릿고개 최상준 2013.03.31 393
75 시어를 낚는 밤 최상준 2013.02.15 413
74 그대 따라 기련만 최상준 2013.04.29 418
73 비가 내린다 최상준 2012.12.27 429
72 시를 압축 한다고 최상준 2013.06.27 467
71 여기는 남의땅 최상준 2013.01.31 482
70 연 꽃 최상준 2011.09.10 528
69 가을 최상준 2012.07.13 528
68 종종거리는 시간 최상준 2012.06.23 544
67 새해 아침 최상준 2011.03.01 562
66 두 세상 면회소 최상준 2011.05.11 562
65 나목 최상준 2012.01.06 574
64 명상에 조으는 노을 최상준 2012.03.16 574
63 주가가 곤두박질 친 날 최상준 2008.11.18 579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20,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