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다
2010.05.12 23:30
심심하다
정용진
마누라는
손자, 손녀 보려고
샌프란시스코에 가고
이른 아침
잠이 깨어 창을 열면
새벽이슬을 털며
수봉선생님 심심하시지요?
산새들이 조잘거리는데
내 집 처마 끝에
흙집을 짓고 사는
제비들은
제 새끼 먹여 살리느라
못 본척한다.
초록 치마를 두른
감나무들은
가을을 기다리는데
이 저녁
옥이의 눈썹 같은
초승달이
오리나무 가지위에
걸터앉아 시를 읊는다.
여보 심심하지
조금만 참아요
나는 이 저녁
네 모습이
무척 그립다.
정용진
마누라는
손자, 손녀 보려고
샌프란시스코에 가고
이른 아침
잠이 깨어 창을 열면
새벽이슬을 털며
수봉선생님 심심하시지요?
산새들이 조잘거리는데
내 집 처마 끝에
흙집을 짓고 사는
제비들은
제 새끼 먹여 살리느라
못 본척한다.
초록 치마를 두른
감나무들은
가을을 기다리는데
이 저녁
옥이의 눈썹 같은
초승달이
오리나무 가지위에
걸터앉아 시를 읊는다.
여보 심심하지
조금만 참아요
나는 이 저녁
네 모습이
무척 그립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44 | 나와 너 | 정용진 | 2006.11.01 | 877 |
743 | 조포(潮浦) 나루 | 정용진 | 2009.03.18 | 875 |
742 | 장미 가시 | 정용진 | 2004.07.18 | 873 |
741 | < 조시> 민주주의자 김근태님 영전에 | 정용진 | 2012.01.04 | 870 |
740 | 새소리 | 정용진 | 2007.09.16 | 870 |
739 | 만남의 詩學/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5.09.04 | 869 |
» | 심심하다 | 정용진 | 2010.05.12 | 869 |
737 | 원정(園丁) | 정용진 | 2009.10.03 | 869 |
736 | 사랑 (Love) The International | 정용진 | 2003.06.20 | 865 |
735 | 잡년들의 행진 | 정용진 | 2011.07.16 | 864 |
734 | 무지개 | 정용진 | 2009.09.17 | 863 |
733 | 흔적(痕迹) | 정용진 | 2006.09.15 | 862 |
732 | 소리 | 정용진 | 2010.02.27 | 861 |
731 | 낙화암(落花巖) | 정용진 | 2010.10.01 | 860 |
730 | 수박 꽃 | 정용진 | 2007.09.02 | 860 |
729 | GU GOK WATERFALL | Yong Chin Chong | 2006.05.23 | 857 |
728 | 소 | 정용진 | 2007.09.08 | 856 |
727 | 먼 후일 | 정용진 | 2007.06.30 | 853 |
726 | 석류(2) | 정용진 | 2009.11.24 | 852 |
725 | 달력 한 장 | 정용진 | 2006.11.28 | 8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