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다

2010.05.12 23:30

정용진 조회 수:869 추천:275

심심하다
                정용진
마누라는
손자, 손녀 보려고
샌프란시스코에 가고

이른 아침
잠이 깨어 창을 열면
새벽이슬을 털며
수봉선생님 심심하시지요?
산새들이 조잘거리는데

내 집 처마 끝에
흙집을 짓고 사는
제비들은
제 새끼 먹여 살리느라
못 본척한다.

초록 치마를 두른
감나무들은
가을을 기다리는데

이 저녁
옥이의 눈썹 같은
초승달이
오리나무 가지위에
걸터앉아 시를 읊는다.

여보 심심하지
조금만 참아요
나는 이 저녁
네 모습이
무척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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