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암(落花巖)

2010.10.01 13:37

정용진 조회 수:860 추천:278

낙화암
              정용진

밤낮으로
울며
소매깃 부여잡는
백마강 물결에
부소산 앞가슴이
무너져 내려
낙화암으로 솟았구나.

풍덩 풍덩 풍덩...
백옥장삼의 나비 떼들이
망국의 설움을 삼키며
천만 길 벼랑으로
몸을 던진 삼천 궁녀들.

오늘도
고란사 종소리는
그 슬픈 넋을 달래느라
엉 엉 엉 우는구나.

강 건너 너른 벌에는
계백과 김유신의 칼날이
굉음을 토하며
번쩍이는 슬픈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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