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암(落花巖)

2010.10.01 13:37

정용진 조회 수:860 추천:278

낙화암
              정용진

밤낮으로
울며
소매깃 부여잡는
백마강 물결에
부소산 앞가슴이
무너져 내려
낙화암으로 솟았구나.

풍덩 풍덩 풍덩...
백옥장삼의 나비 떼들이
망국의 설움을 삼키며
천만 길 벼랑으로
몸을 던진 삼천 궁녀들.

오늘도
고란사 종소리는
그 슬픈 넋을 달래느라
엉 엉 엉 우는구나.

강 건너 너른 벌에는
계백과 김유신의 칼날이
굉음을 토하며
번쩍이는 슬픈 불꽃.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4 구정(舊正) 정용진 2011.02.02 751
423 행복 정용진 2011.01.30 715
422 내가 정용진 2011.01.14 768
421 어떻게 내 보따리까지 정용진 2011.01.14 740
420 며느리의 죄 때문에 정용진 2011.01.06 841
419 Lake Tahoe에서 정용진 2011.01.02 972
418 봄 안개 정용진 2010.12.25 779
417 신묘년 신년시/걷는 자만이 앞으로 갈수 있다/정용진 정용진 2010.12.15 850
416 정용진 2010.10.24 816
415 불사조의 노래 정용진 2010.10.14 780
414 천지별곡(天地別曲) 정용진 2010.10.10 827
413 정용주 시인이 사는 치악산 금대계곡 취월당( 醉月堂)에서 정용진 2010.10.02 1467
» 낙화암(落花巖) 정용진 2010.10.01 860
411 한산도 송( 閑山島頌) 정용진 2010.10.01 807
410 물청소 정용진 2010.09.08 816
409 3399 정용진 2010.08.31 784
408 山家 無日曆 정용진 2010.08.20 823
407 연 어 정용진 2010.08.19 972
406 북소리 정용진 2010.08.08 823
405 가시 선인장 정용진 2010.08.05 1025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0
어제:
33
전체:
29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