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내 보따리까지

2011.01.14 12:57

정용진 조회 수:740 추천:262

어떻게 내 보따리까지
                            정용진

한국에 미국 선교사들이 처음 들어와
연세, 이화, 정신, 배재학당에서
예수의 복음을 전하던 시절

시골에 사는 여자 집사님이
큰 보따리 하나를 머리에 이고 행길을 가는데
지나가던 선교사가 너무 안스러워 보여서
차를 세우고 집사님 타세요.

한참 가다보니
백미러가 잘 안보여 뒤를 돌아보니
여 집사님이 차안에서 보따리를 이고 있었다.
선교사가
보따리를 옆에 내려놓으시지 이고 계세요?

집사님이 대답하기를
나를 태워주시는 것만도 황송한데
어떻게 내 보따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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