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이런 일이

2008.06.18 01:13

장정자 조회 수:306 추천:53

봇물같이  흐르는  눈물을  무엇으로  씻으랴
마음과  몸에  무수한  상채기를  내  질러도
그저  세월만  가득가득  켜켜이  담아두고
한갖  엎드려  숨죽여  우는  것으로
말한마디  건너가지  않는
대화의  부재를

미안하다는  말은,  고맙다는  말은,
사치였었다
슬프고  무수한    곡절들을  내  몫으로  여기기  까지는
아직  세월을  몰랐을  때였다
"어떻게  떠나지  않고  살았느냐  고맙게도"
30여년을  건너와
내  옹이는    비늘을  벗어  던지고  있었다

아!  한자락  미풍이  사르르  마른  영혼을  용해  시키고
언어가  눈물이  되는  걸  처음  보았다

깊은  한숨같은것이  속에서  끓어  올라와
토악질  할  만큼  
켜켜이  묻어둔  상흔들을
한  줌  재로  올리고    
이제  실타래로  엉클어져  있는  가슴이
쉬어야  할  차례다
바닥을  치면  올라  갈  일만  남았다던가
죽을때까지
죽음으로  사랑을  노래할  차례다.
                                                장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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