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딸기
2008.02.15 16:41
뱀딸기
강하게 끌어당기는 것이 있어
쭈그리고 봤더니
세상에나 세상에나
고향집 가생이에
지천으로 널려 있던 중딸기네
놀란 숨을 돌리고
이 먼 곳까지 어찌 왔나 물었더니
울먹이는 사연사연
오다보니 여기라네
속눈썹을 한 개 뽑아야만
먹을 수 있었던 시골길 뱀딸기
잡힌 데로 질끈 뽑아 놓고 먹던
어릴 적 순자는
일본에서 현지처가 됐다던데
어째야 쓰까나
일가친척 없는 곳에
너도 터를 잡았으니
우짜든동
뿌리 단디 내려서
악착같이 살라하고
돌아서는데
어릴 적 먹은 뱀딸기가
울컥,
멍울로 올라 온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 | 어머니 | 정국희 | 2015.04.19 | 80 |
22 | 기억을 사는 여자 | 정국희 | 2019.03.19 | 78 |
21 | 평론 '삶과 죽음의 변증법' | 정국희 | 2021.04.09 | 74 |
20 | 똥꿈 | 정국희 | 2019.02.28 | 72 |
19 | 로스앤젤레스, 천사의 땅을 거처로 삼았다 | 정국희 | 2019.02.03 | 71 |
18 | 왼쪽을 위한 서시 | 정국희 | 2022.02.27 | 66 |
17 | 방과 부엌 사이 | 정국희 | 2019.02.08 | 64 |
16 | 이영광의 시 (작아지는 몸)감상 | 정국희 | 2019.03.24 | 64 |
15 | Guess의 문제점 | 정국희 | 2021.04.05 | 61 |
14 | '목줄' 시작 메모 | 정국희 | 2017.04.28 | 61 |
13 | 친정집을 나서며 [2] | 정국희 | 2017.03.05 | 61 |
12 | 나는 그를 보고 있으나 그는 내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걸 모른다 | 정국희 | 2021.02.07 | 58 |
11 | 아침부터 저녁까지 | 정국희 | 2021.02.27 | 55 |
10 | 늑대의 조시 | 정국희 | 2019.02.08 | 54 |
9 | 루브르 박물관엔 전생의 내가 있다 | 정국희 | 2021.06.23 | 51 |
8 | 5월의 시 | 정국희 | 2020.11.29 | 46 |
7 | 알함브라의 사랑 | 정국희 | 2019.01.29 | 46 |
6 | 왼쪽을 위한 서시 | 정국희 | 2019.01.30 | 43 |
5 | 새해에 바치는 노래 | 정국희 | 2021.01.18 | 40 |
4 | 4월의 시 | 정국희 | 2020.11.29 | 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