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2008.03.05 14:45
소포 2
내 자석이 묵을 음식
해찰없이 얼른 가라고
비뚤비뚤 눌러 쓴 박스를 열자
항상 니가 걸린다며 내쉰 한숨이
한됫박의 갯바람으로
퍼져 나온다
웃음인지 울음인지
가락도 없는 저음이
숨죽이고 있는 어둠 속
한때, 비늘 세운 날쌘 것들의
눈초리를 모았음 직한
김, 파래, 멸치, 미역이
줄어든 몸으로 앉았다가
울먹울먹
안부를 물어온다
내새끼!
그동안 잘 있었냐고
타국에서 살기가 얼마나 힘드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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