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집을 나서며
2017.03.05 03:41
친정집을 나서며
가거든
애끼지 말고 바로 묵어라
꾸우꾹 눌러 담아준 청국장
짐 속에 넣고
그 옛날
내가 먹고 자랐던
박속같은 집을 나서네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
또 한 번이 더 있을지
된장 퍼담의며 혼잣말 하던
근력없는 노모 홀로 두고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
또 한 번이 더 있을지
저도 혼잣말 하며 눈 아픈 길을 걷네
암시랑토 않다는 듯
어려가라 손짓하는 울어매
차마 내 못봐
흐릿한 땅만 보며 설은 걸음 재촉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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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친정집도 없어진 지금은 추억속의 한 장면이 되었지만...
박 속같은 친정집....맞아요.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