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집을 나서며
2017.03.05 03:41
친정집을 나서며
가거든
애끼지 말고 바로 묵어라
꾸우꾹 눌러 담아준 청국장
짐 속에 넣고
그 옛날
내가 먹고 자랐던
박속같은 집을 나서네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
또 한 번이 더 있을지
된장 퍼담의며 혼잣말 하던
근력없는 노모 홀로 두고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
또 한 번이 더 있을지
저도 혼잣말 하며 눈 아픈 길을 걷네
암시랑토 않다는 듯
어려가라 손짓하는 울어매
차마 내 못봐
흐릿한 땅만 보며 설은 걸음 재촉하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3 | 요지경 세상 | 정국희 | 2008.08.21 | 623 |
182 | 미역 | 정국희 | 2008.08.28 | 657 |
181 | 모녀 | 정국희 | 2008.08.29 | 626 |
180 | 불면으로 뒤척이다 | 정국희 | 2008.09.18 | 723 |
179 | 진실 | 정국희 | 2008.10.11 | 625 |
178 | 카페에서 | 정국희 | 2008.10.25 | 643 |
177 | 파도 | 정국희 | 2008.11.19 | 731 |
176 | 시간 | 정국희 | 2009.01.22 | 649 |
175 | 죄송합니다 | 정국희 | 2009.05.26 | 550 |
174 | 마네킹 | 정국희 | 2009.08.11 | 544 |
173 | 맨살나무 숲에서 | 정국희 | 2009.08.11 | 575 |
172 | 고구마 순 | 정국희 | 2009.08.13 | 545 |
171 | 멸치젖 | 정국희 | 2009.08.15 | 728 |
170 | 놋그릇 | 정국희 | 2009.08.15 | 705 |
169 | 가재미의 말이다 | 정국희 | 2009.08.20 | 727 |
168 | 그것은 욕망인가 | 정국희 | 2009.08.20 | 670 |
167 | 시간 속에서 | 정국희 | 2009.09.06 | 635 |
166 | 아줌마라 불리는 여자 | 정국희 | 2009.09.06 | 781 |
165 | 백자 | 정국희 | 2009.11.01 | 639 |
164 | 완도 정도리 깻돌밭 | 정국희 | 2009.11.05 | 879 |
그런 친정집도 없어진 지금은 추억속의 한 장면이 되었지만...
박 속같은 친정집....맞아요. 그랬어요!